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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法印)이란 법의 도장(인장)이라는 뜻이다. 법이란 물론 진리를 말하고, 인장은 진리로써 인증하는 증표를 나타낸다. 이 진리는 부처님께서 발견하셨으므로 부처님의 교법이라 하며 불교를 다른 종교나 사상과 구별하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된다삼법인의 사상과 일치하면 불교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교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삼법인은 초기경전에는 주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일체개고(一切皆苦), 제법무아(諸法無我)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1. 제행무상

일체의 삼라만상이 끊임없이 변해가며,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인간은 기쁠 때보다 슬플 때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색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진정으로 사랑하던 사람이 죽거나, 말기 암환자가 되어 죽을 날을 받아 놓았거나, 아니면 자신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구의 몸이 되었을 때, 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인생에 대한 무상함을 뼈저리게 경험하게 된다.

무상의 법칙은 빈부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무상관을 통해서 터득할 때 인생의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에 상관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수행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 일체개고

불교에서 인간이 사는 곳을 사바세계라 한다.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세계라는 뜻이다. 인간 존재 자체가 괴로움 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변화한다는 것은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들처럼 끊임없이 운동하며 서로 충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변화하는 현상은 이처럼 충돌과 팽팽한 갈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므로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가 몸과 마음에서 지속될 때 우리는 이것을 괴로움, 고통, 고뇌라 느낀다. 괴로움의 유형에 따라 일체개고를 3가지로 분류하는데, 고고(苦苦)는 괴로움 자체의 고통, 행고(行苦)는 시간적으로 덧없이 변하는 데서 오는 고통, 그리고 괴고(壞苦)는 공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부서지는 데서 오는 공허감의 고통이다.

어떤 형태의 고통이든 그것을 붙잡고 있지 않고 놓아 버리면, 괴로움의 속성이 무상하여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3. 제법무아

만유 제법은 인연으로 인해서 생겨난 것이므로 자아(自我)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아()에 집착하는 그릇된 견해를 일으키게 되므로, 이를 없애기 위해서 무아라고 한다즉 이 우주법계에 존재하는 일체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생각하는 본질적인 자아 또한 사실은 실체가 없는 것임을 의미한다여기에 이렇게 분명히 나라는 존재가 살아 움직이고 있음에도 왜 무아라고 하는가? 일체 모든 존재는 인연 따라 만들어졌다가 인연이 다하면 소멸할 수밖에 없으며, 항상 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할 뿐이다항상 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면 지금의 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이 또한 잠시 잠깐 인연 따라 이런 모습으로, 이런 성격으로, 이런 몸뚱이를 받아 이번 생에 나왔을 뿐이다.

 

지금 나의 모습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연 따라 끊임없이 변해가는 억겁의 세월 가운데 찰나의 모습에 불과하다.

이처럼 연기법으로 운행되는 세상에서 제행이 무상한 가운데 피어나는 모든 존재는 무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법무아는 한 마디로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것처럼 보이는 모든 존재는 그것이 고정된 실체로써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인연 따라 연기되어진 존재로써 인연가합(因緣假合)으로 있는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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